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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니피디다!/애니 보는 아빠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의 피노키오 비교

by jcob why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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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래의 유튜브를 통해 그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pcig9fbPzvs


안녕하세요, 애니 보는 아빠 제이콥 와이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이번 주 공개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와 올해 하반기 디즈니 플러스가 공개했던 실사 영화 피노키오를 비교하며 소개할까 해요. 그럼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NETFLIX

먼저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피노키오를 소개해 볼게요.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피노키오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멕시코의 유명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이랍니다. 북미 정통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감독은 아닌데요, 특유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팀 버튼과 많이 비교되곤 한답니다. 저는 판의 미로를 통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처음 접했는데요,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의 감독은 아니었어요. 동화를 바탕으로 벌레나 호러 등의 소재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하는 데는 재능을 보이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의 결합이 아니에요.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아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편이지만, 그 안에 담긴 기예르모의 철학인 가학적인 현실주의가 제게는 많이 불편하답니다.

이번 피노키오도 그런 기예르모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예고편을 보면 피노키오 원작의 이야기 소재는 모두 가져온 것으로 보이지만,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보면서 각색한 이야기의 흐름이 어린이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적합해 보이지는 않았어요. 워낙 시각적인 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마음이 끌리기는 하는데, 반드시 제가 먼저 보고 나서 아이에게 보여주려고 해요. 저희 아이가 벌써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그냥 보여주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작품이랍니다. 하지만 또 스톱모션이라는 장르는 매우 매력적인 비주얼을 자랑하기에, 꼭 한 번 보여주고 싶기도 하네요.

©DISNEY

또 다른 피노키오는 올해 9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한 실사 영화 피노키오랍니다. 톰 행크스가 제페토 할아버지 역할, 조셉 고든 레빗이 지미니 크리켓 목소리 역할을 맡은 이 작품은 포레스트 검프로 유명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에요. 어쩌면 기예르모 델 토로와는 대척점에 있다고 할 수 있는 가장 미국적인 할리우드 영화감독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로버트 저메키스도 애니메이션과 VFX에 워낙 관심이 많아 전 편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IMD라는 애니메이션 회사를 차리고, 여러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죠. 워낙 대중적인 이야기를 집중하기 좋게 잘 만드는 감독이라, 이 피노키오도 관심을 가지고 시청했는데요. 역시나 그 재미가 상당했어요.

과거 디즈니 피노키오 원작 애니메이션을 빼닮은 피노키오 디자인은 물론, 원작 피노키오와 내용을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답니다. 또 원작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는 1941년 작이다 보니 흡연 장면이나 음주 장면 같은 몇몇 불편한 장면들이 있는데요, 이 작품에서는 그런 부분들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랍니다.

상업 영화의 거장들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 굉장히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 드린 두 피노키오의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나 로버트 저메키스 말고도, 우리나라의 봉준호 감독도 차기작은 애니메이션이라고 하죠. 아무래도 과거에 실사영화보다는 자신의 상상력을 구현하기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한편으로는 극장용 작품에서 점점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 같아요. 사실 로버트 저메키스의 피노키오도 실사영화라고는 하지만, 영화의 거의 대부분이 3D 애니메이션으로 채워져 있어요. 반면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하는데, 최근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상당 부분이 CG로 채워지고 있답니다. 3D 애니메이션의 기술이 좋아져서 실사 영상과의 차이는 점점 사라지는 거예요. 이러한 제작 기법의 혼합이 상상력의 구현을 더욱 극대화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더 많은 감독들이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자신들의 상상력을 구현해냈으면 하네요.

두 작품 중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는 국내 상영등급은 전체 관람가가 나왔지만, 미국에서는 PG 등급을 받았어요. 보통 PG 등급은 한국 티브이의 7세 이상 등급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작품은 제가 아이들에게 보여준다면 적어도 초등학교 5~6학년은 되고 나서 보여줄 것 같아요. 아무래도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어두운 사회적인 분위기와 제페토 할아버지 아들의 죽음 등 시작부터 지나치게 비극적인 분위기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청하는 가족 영화로는 적합하지 않을 것 같아요.

반면 로버트 저메키스의 피노키오는 가족 영화로 손색이 없어요. 고전 스토리를 가장 정통성 있게 표현한 작품이라 어떻게 보면 필수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닌가 싶어요. 오히려 클래식 애니메이션 피노키오보다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에 불편한 장면들을 많이 덜어내서 지금의 어린이들에겐 원작보단 이 작품이 클래식으로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했답니다.

정리하자면 디즈니 플러스의 로버트 저메키스 피노키오는 어린이들을 동반한 가족이 함께 모여 시청하기에 좋을 것 같고요, 넷플릭스의 기예르모 델 토로 피노키오는 원작을 이미 알지만 동화를 비트는 다크 판타지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시청하기에 좋을 것 같네요.

글을 쓰다 보니까 모양새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는 혹평한 반면, 로버트 저메키스의 피노키오는 극찬한 모양새가 되었는데요, 사실 이건 제 개인적인 선호 작품 성향도 있을 수 있지만, 맥시멈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했을 때, 기예르모의 작품이 좋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지점이 있었어요. 기예르모 자신도 이 작품을 어린이 작품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하니, 더욱더 어린이들이 보기엔 적합하지 않겠죠? 이런 시점이 있기 때문에 제 의견이 평단에 나오는 평가와는 반대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답니다.

오늘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개되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피노키오와 지난 9월 공개되었던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작품 피노키오를 비교하면서 소개해 드렸어요. 다음에도 재밌는 작품으로 돌아올게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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