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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에 산다!/주부 남편 아빠 미국 정착 일기

D+3 우린 외국인이고, 난 미쳐간다

by jcob why 2022.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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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정착하게  주는 한국 면허를 미국  면허증으로 교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다시 미국으로 오는 것을 준비하면서 운전면허를 다시 따야 한다는 것에 걱정이  있었는데, 면허 시험 필요 없이 면허를 받을  있다니까 안심이  되었다. 유학할  면허를  번이나 떨어진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번거로운 것이 있었는데 영사관에서 운전면허를 번역 공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밌는  요새 한국 면허증의 뒷면에는 영어로 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영사관에 번역을 요청해야 한다.  절차는 반드시 영사관에 직접 해서 처리해야 하는데, 팬데믹 이후 영사관 방문은 반드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예약  방문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데…

 

이 ‘영사민원 24’ 사이트가 어젯밤부터 계속 말썽이다. 접속자 수가 많다며 웨이팅 페이지로 들어가더니 웨이팅 숫자가 나오는데 숫자가 늘었다 줄었다 아주 지맘대로다. 결국 밤에 접속에 실패하고 잠이 들었다가 왠지 불안한 마음에 새벽에 깨서 다시 접속을 시도했다. 마침내! 접속에 성공해서 예약을 하려고 하는데 비회원 로그인이든 회원 로그인이든 계속 오류가 나는 것이 아닌가? 새벽 네 시부터 여섯 시까지 성공한 건 회원가입밖에 없었다.

 

그렇게 점점 지쳐가다가 낮엔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고 오후에 마침내 로그인에 성공해서 영사관 방문예약을 하려는데, 이번엔 예약 가능일이 하나도 없다! 운전면허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는 것만 생각하다, 아예 면허를 받지 못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자 마음이 초조해진다. 이러느니 차라리 면허를 따는 게 낫겠다 싶다. 하지만 자차가 있어야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자차를 가지려면 면허가 필요하다. 일부 주에서는 렌터카로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이 주에서는 안된단다. 결국 아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의 차를 빌린 후 보험을 들고 해야 시험을 볼 수 있다. 이제 온 지 삼일 됐는데… 다행히 드라이빙 스쿨이 있어서 돈(!)을 내면 거기 차로 시험을 볼 수 있다 하니 일단 방법을 하나 킵해 놓는다.

 

내가 이러고 있는 사이 아내는 또 외국인의 설움을 경험한다. 아내는 학교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세금 아이디와 사회보장 번호를 받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 입국 기록을 제출해야만 했다. 다행히 전산화는 되어 있어서 검색해서 프린트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아내의 정보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 게 아닌가? 정말 터무니없이 하나하나가 장애물이란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가까스로 방법을 찾아서 정보공개 신청을 하고 마무리하는데, 이게 다 뭔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이러고 있는 사이 아이는 거의 혼자 방치되어 놀고 있다가 시차 때문에 점점 날카로워졌다. 잠투정을 거의 삼십 분을 하다가 곯아떨어져 버리는 아이를 보니 또 눈물이 흐른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여기가 안 맞고 잘못 왔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스타트 오버는 어디서든 힘이 든다. 가구도 하나도 없이 떠돌이 같은 지금 상태는 언제와 비교해도 최악일 수밖에 없다. 부디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여러 장애물들을 하나씩 해결하고 빨리 안정적인 상태가 되어서 평범한 생활이 시작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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