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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 누구를 위한 개인정보 & 본인 인증이지? 아직 출국까지는 4일이 남았지만 평일은 이제 오늘과 내일, 이틀뿐이다. 관공서 일을 볼 수 있는 날은 이 이틀이 전부다. 오늘 오전엔 은행 업무를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을 떠나 5~6년을 외국에 있어야 하기에 각종 보험이나 적금 등 월납입을 하고 있는 상품들은 이미 온라인으로 모두 해지했다. 완전 한국 계좌들을 없애고 가는 것은 아니어서 크게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고정 지출이 있는 건 부담스럽다. 국내에서 수입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미국에선 아직까지 한국보단 현금을 많이 쓰는 편이어서 환전도 해야 했다. 첨엔 아무것도 모르고 십 년 전에 처음 유학 갈 때처럼 여행자 수표로 최대 소지금액에 맞춰 환전하려고 했는데, 재작년에 여행자 수표가 발행 중단됐단다.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급감이 원인이란다... 2022. 9. 27.
유학 준비를 시작한 아내 아내는 21년 4월부터 유학 준비생이 되었다. 팬데믹으로 모든 움직임이 멈춰 있던 시기, 어쩌면 큰 도박이었다. 지금 준비하면 22년 가을에나 학교를 다니게 될 텐데. ‘그때 정도 되면 괜찮겠지. 그리고 지금은 다들 겁먹어서, 유학 같은 거 못해.’ 아내는 그때 코로나 때문에 1년 넘게 일을 쉬고 있었다. 아이가 1년 훌쩍 넘게 원격 수업을 하고 있고, 내 직장은 재택근무를 하지 않아 꼬박꼬박 출근을 해야 했다. 마침 이직한 회사에서 불만이 쌓여 있던 아내는 과감히 사직서를 던졌으나, 1년 가까운 경력 단절에 아내의 자존감은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네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 내가 표현은 잘 못해주는 편이지만, 아내는 진정한 이 시대의 능력자다. 육아와 가사를 내가 같이(?.. 2022. 9. 27.
1. 블렌더 기본 조작 * 본 게시물은 '이것저것 한교수'님의 유튜브를 보면서 블렌더 공부한 것을 정리하는 글 입니다. 아래의 링크의 영상을 시청하면서 공부했습니다. 혼자 공부하기에 좋은 영상인 것 같아요. 참고 부탁 드려요~ https://youtu.be/7SddtL4twEs 3D 물체를 2D 화면에 블렌더는 3D 툴이기 때문에 평면인 모니터를 통해 작업하는 물체나 환경을 효과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화면이나 물체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확인하고 작업해야 한다. 화면이나 물체를 이동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 2. 화면 움직이기 화면을 움직인다는 것은 화면의 물체들은 그대로 있는 채로 내 시선을 바꿔가면서 물체를 보는 것이다. 물건을 앞에서 보고, 뒤에서 보고, 옆으로 움직이면서 보듯 블렌더 안에서도 나의 시선을 바꿔가면서 .. 2022. 9. 27.
우린 꽤나 실력 좋은 실무자들이다 저는 이십 대 후반 미국에서 유학을 했어요. 애니메이션을 공부할 계획은 아니었어요. 이미 드라마 연출 커리어도 있고,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전 영화과로 진학했죠. 그러다가 지역의 특성상 영화 특수효과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생겼고, (제가 공부했던 샌프란시스코 지역엔 픽사 스튜디오와 루카스 필름, 비주얼 이펙트 최강 기업 아이엘엠(ILM)이 있었어요) 영화 프로듀싱을 전공하면서 애니메이션 학과 학생들과 협업하며 애니메이션 제작자의 꿈을 키우게 되었어요. 그런데 현지 애니메이션 학과 학생들이랑 협업하면서 그 실력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정말 너무 못하는 거 있죠? 그런데 수정 의견을 주거나 크리틱을 좀 하면 아주 말은 청산유수인 거예요. 이건 이래서 이런 거다. 저건 저래서 저렇다. 도대.. 2022. 9. 24.
기술 기업 비판과 진정한 소통, 우정을 이야기하다 안녕하세요, 애니 보는 아빠 제이콥 와이입니다. 오늘은 20세기 스튜디오의 신작 애니메이션 ‘고장난 론'을 살펴볼까 해요.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비봇을 갖는 것이 유일한 소원인 소심한 소년 ‘바니'에게 드디어 ‘론'이라는 비봇이 생겼어요. 그러나 첨단 디지털 기능과 소셜 미디어로 연결된 다른 비봇들과는 달리, 고장 나 버린 ‘론’은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했어요.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론'으로 인해 벌어지는 엉망진창,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함께 하며 ‘바니'는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점점 깨닫게 된답니다. 20세기 스튜디오가 모처럼 가족 애니메이션을 내놓았어요. 지난 2020년 1월에 개봉했던 ‘스파이 지니어스’ 이후 약 2년 만인데요. 최첨단 AI 로봇인 ‘비봇'을 스마트폰처럼 모두 가지고 다니는 근 .. 2022. 9. 24.
D-5 우왕좌왕 제이콥 씨 아침에 눈을 떠 거실을 바라보는데 마음이 무겁다. 아직도 많은 물건들이 가방도 쓰레기 봉지도 아닌 곳에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하나씩 차근차근하면 된다며 초조해 말라고 하지만, 난 가슴이 답답해 온다. 나만의 특징인 것 같다. 시간을 계산해 보면 당연히 이번 주 주말까지 마칠 수 있음을 알지만, 그냥 하루빨리 이 모든 물건들이 다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오전에 처리해야 할 관공서 일이 몇 가지 있었다. 주민센터(아직도 동사무소가 더 익숙한 세대다)에 가서 해외 체류신청을 하고, 우체국에 가서 친지들에게 일부 소모품들을 나눠주는 소포를 보내야 헸다. 싱글이어서 부모님 댁에 살 때는 이런 건 특별히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주민 등록이 부모님 댁으로 되어 있었으니까. 그런데, 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2022. 9. 24.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1년의 어느 봄날, 그렇게 떠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꾼 다음 날, 아내는 덜컥 유학원에 거액을 지불했다. ‘얼마라고?’ ‘ㅇ백만 원’ 원래의 나였다면 지불이 불가능한 금액이다. 그 돈을 내지 않아도 지원할 수 있는데. 그 돈 말고도 원서비가 얼마나 비싼데. 그 사람들이 합격시켜주는 것도 아닌데. 난 원래 그렇게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도와주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한다는 것, 납득이 되지 않았다. 사실, 도움을 받는다는 것 자체도 그다지 익숙하지 않았다. 나는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한 계단이라도 높은 사다리의 대학을 보내기 위해, 나의 꿈과 진로 따윈 무시한 채 모 학과를 강요했고, 부모는 자신의 가업을 잇게 하기 위해, 문과인 나에게 모 .. 2022. 9. 24.
늘 같은 듯, 늘 다르게 최근 저는 회사에서 신작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어요. 오랜 기간 동안 회사 프랜차이즈 작품의 시즌 기획과 제작에만 참여하다가, 드디어 제게도 새로운 작품을 기획, 제작할 기회가 온 거죠. 기존의 회사에서 제작했던 작품과 차별화되면서도, 회사 작품의 정체성을 이을 수 있는 새로운 프랜차이즈 개발이라는 중책이 제게 주어졌어요. 사실 기존 프랜차이즈의 시즌 작품을 기획하다 보면, 답답한 것들이 조금 있어요. 아무래도 처음 기획할 때 정해놓은 여러 가지 설정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때 발목을 잡는 경우들이 종종 있거든요. 반면에 정말 새로운 작품을 기획할 때는 그런 어려움은 없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한 설정을 처음부터 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정말 기대를 많이 했어요. 남이 해 놓은 설정에 맞추어 작.. 2022. 9. 23.
다채로운 색감과 흥겨운 음악이 매력적인 디즈니애니메이션 안녕하세요, 제이콥 와이입니다. 오늘은 지난 2021년 11월 24일에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6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엔칸토’를 소개합니다. 함께 둘러볼까요? 콜롬비아의 한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놀라운 마법의 세계 ‘엔칸토’. 그 마을의 중심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드리갈’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엔칸토’의 마법 덕분에 ‘마드리갈’ 가족의 구성원들은 다들 신비한 능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요. 이상하게도 주인공 ‘미라벨’에게만 아무런 능력이 없어요. 어느 날, ‘마드리갈’ 가족의 집 ‘카시타’와 가족들의 마법의 힘이 점점 사라지는 위험에 처했어요. 아무 마법 능력이 없는 ‘미라벨’은 이 가족과 ‘엔칸토’의 희망의 불꽃을 되살리기 위해 나서게 된답니다. 과연 ‘미라벨’은 ‘마드리갈’ .. 2022. 9. 23.
D-6 합리적 소비와 궁상의 한 끗 차이 처가 외할머니와의 눈물 나는 이별을 마치고 가족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주 내내 짐을 빼고 가구를 드러낸 탓에 홈 스위트 홈 같은 느낌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여기저기 쌓인 짐들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 이번 고향 방문 간에 갑자기 나한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났다. 미국 가면 의료보험이 부담스러운 탓에 건강 검진을 거의 다 받고 특별한 문제도 없었는데, 갑자기 두드러기가 올라와 괜히 처 외할머니와 가족들 모두 걱정을 끼쳐 버렸다.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내 알레르기 검사부터 예약을 잡았다. 이런 부분조차 아내와 나의 성향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아내는 아프면 바로 병원에 간다.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병원에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야만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아파서 견딜 수 없을 때 병원..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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