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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70 나의 최근 게으름에 대한 4가지 핑계 지난주, 브런치, 블로그 글을 건너뛰었다. 회사 퇴사 이후에 미국 이주 과정과 우리의 일상을 공유하기 위해 작년 6월 이후 한 주도 쉬지 않고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올려 왔는데, 지난주 처음으로 글을 올리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분명 글쓰기의 열정과 부지런함이 조금 줄어든 것은 분명한 것 같지만, 몇 가지 변명거리는 있다. 단순해진 생활 ‘미국 정착 일기’라는 매거진/카테고리 이름만큼,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하고 일상생활에서의 비슷한 점, 다른 점들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싶어서 시작한 글이었다. 처음 글을 쓰는 한국 출국 일주일 전부터 첫겨울을 나기까지는 정말 버라이어티 한 일들이 많았다. 한국 생활 정리하고 아는 사람 한 명 없는 이곳까지 와서 의식주를 이슈 없이 해결하기 전까지, 아내가 아이가 학교 잘.. 2023. 5. 5.
D+257 40대 박사학생 가족이 미국 대학 축제를 즐기는 법 아내가 다니는 대학교는 학구열로 유명한 대학교다. 특히 과학, 공학 분야, 그리고 경영 분야에서의 성과가 뛰어나고 대학원의 연구 성괴가 워낙 좋아 그 명성을 떨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으니, 공부 이외의 다른 생활에 대한 부분이 매우 부족하단 점이다. ​ 미국 대학을 다니는 것의 묘미는 학교 스포츠팀 응원, 수많은 굿즈 착용, 넓은 캠퍼스와 대학 주변의 다양하고 저렴한 먹거리 등을 떠올린다. 웬만한 미국의 종합 대학을 다니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들이다. 하지만 아내의 학교는 이런 것들이 거의 없다. 종합 대학 치고는 규모도 조금 작은 편이기도 하고, 특별히 학생들이 모일만 한 주변 먹자골목도 없다. 스포츠팀도 엘리트 스포츠팀이 아니어서 다른 학교와의 라이벌전 같은 것도 없다. 내가 대학이나 .. 2023. 4. 20.
2주 먼저 본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리뷰 * 이 글은 유튜브로도 시청하실 수 있어요! 많은 시청 부탁 드려요~ https://youtu.be/K-vITfQnImo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애니 보는 아빠 제이콥 와이입니다. 지난주 아이가 스프링 브레이크여서 아이의 절친과 함께 갓 개봉한 신작 영화를 보고 왔는데요. 여러분들도 엄청 기대하실 일루미네이션과 닌텐도가 합작한 기대작,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입니다! 미국은 아이들의 봄방학 시즌을 맞아 조금 일찍 개봉했는데요. 그럼 작품은 어땠을지, 한번 들어가 보시죠! 마리오와 루이지는 브루클린에서 배관공 사업을 시작하고 의욕적으로 방송 광고도 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어요. 의욕적으로 나선 첫 출장에서도 사고만 칠 뿐이었죠. 어느 날 브루클린 시내가 배관 사고로 인해 물바다가 되자 기회라고 생.. 2023. 4. 15.
D+245 스프링 브레이크와 슈퍼 마리오, 그리고 이스터 미국의 학사 일정은 한국과 달라 적응이 필요한 부분이 몇 가지 있다. 9월에 시작하는 학년이 가장 대표적이고, 거의 의미가 없이 짧은 겨울 방학도 적응하기가 어렵다. 그런 학사 일정 중에서 또 적응하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스프링 브레이크다. 스프링 브레이크는 한국말로 직역하면 봄방학이다. 그런데 이 봄방학이 한국에서의 봄방학과는 차이가 있다. ​ 학창 시절, 겨울 방학이 끝나고 나면, 2월 초에 의미 없는 등교를 2~3주 했었다. 수업의 진도를 나가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보거나 중요한 과제를 하는 등의 대단한 학사 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해는 지났는데, 아직 학년은 전년도의 학년이다. 나이는 먹었는데, 아직 학년은 그대로인 아주 이상한 상태. (물론 이런 건 이제 만 나이 정착으로 없어진다고는.. 2023. 4. 13.
D+242 미국의 초등학교 픽쳐 데이와 필드 트립 미국에서 아이가 초등학교 생활을 하면 한국과 다른 것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픽쳐 데이(사진 촬영일)다. 한국의 졸업앨범과 비슷한 ‘이어 북’(Year Book)을 위한 사진 촬영인데, 다른 점이 있다면 졸업 학년뿐 아니라 모든 학생이 매년 찍는다는 것이다. 가끔 교포 출신의 연예인들의 흑역사 사진은 바로 이 픽쳐데이 때 촬영한 이어 북 사진들이다. ​ 과거에는 집집마다 카메라가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픽쳐데이가 처음 생겼다고 하며, 이어 북은 학교에 대한 추억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하는데, 모두 19세기부터 시작된 전통이라고 한다. 요즈음같이 일주일간 찍는 사진이 수백 장을 넘어가는데도, 아직도 픽쳐 데이의 전통을 이어가는 .. 2023. 4. 6.
모아나와 폴리네시아 신화/전설 2016년 개봉한 “모아나”를 보셨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폴리네시아 전설을 바탕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인데요. 하와이나 남태평양, 뉴질랜드에 걸친 다양한 폴리네시아 문화를 디즈니의 분위기와 제법 잘 결합해서 볼거리를 제공한 준수한 애니메이션이었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차용한 폴리네시아 전설은 저희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요. 그럼 폴리네시아 신화/전설에 대해 조금 자세히 알아볼까요? 폴리네시아 신화는 태평양 제도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필수적인 방대하고 복잡한 믿음과 전통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어요. 폴리네시아 신화는 여러 세대를 거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신과 여신, 영웅, 그리고 다양한 전설을 광범위하게 포함하죠. “모아나”에 등장하는 신화 속 인물들 폴리네시아 신화에서 가.. 2023. 3. 31.
D+231 아침형 인간, 새벽형 인간 새해가 되면서 몇 가지 다짐한 것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가 주중엔 새벽에 일어나 개인 공부나 작업을 하는 거였다. 특별히 아침형 인간은 아닌데, 그래도 꽤나 규칙적인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한 번 계획을 세우고 나면 두세 달은 잘 지키는 편이다. 벌써 3월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꽤나 잘 지켰다. ​ 가정주부로 하루를 살다 보면 개인의 시간을 가지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새벽부터 아내나 아이의 도시락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있고, 시간 따라 아이를 학교에 보내거나 픽업하는 일, 반려견 디디를 산책시키는 일, 아내를 학교에서 픽업해 오는 일 등 시간에 따라 해야 할 일들이 있고, 그 사이에 청소도 하고 장도 보고 식사도 준비해야 하다 보니, 공부를 하거나 개인 작업을 하거나 글을 쓰기가 쉽지 .. 2023. 3. 30.
D+226 해외에서 아프면 서럽다? 15년 전 이십 대 후반에 처음 미국으로 유학을 왔을 때, 감기에 걸리거나 배탈이 나는 등, 몸이 아픈 일이라도 있으면 그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보험 여부에 따라 의료비의 차이가 워낙 큰 미국의 특성상, 아파도 병원에 가기 힘든 것도 한몫을 하기도 했지만, 설사 병원에 간다 하더라도 몸이 어떻게 아픈지 설명하기도 어렵고 내가 어떤 치료를 받는지 잘 알기도 어려우니, 타지 생활을 하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고나 할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집에 홀로 누워 있다 보면 괜히 눈물도 나고 했다. 가족이 그립고 집이 그립고 한국의 의료제도가 그립고, 막 그랬다. ​ 약 10년 전 삼십 대 초반에 결혼하고 첫 아이를 임신한 아내가 아팠을 때도 그랬다. 모든 환경이 낯설고 오롯이 남편인 나와 아내가 이 모든 상황을 이.. 2023. 3. 23.
2-20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 온 지도 벌써 8개월이 되어간다. 미국 이주에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나서 비행기를 탈 때까지도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미국에 오고 나서도 수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많은 일들은 대부분 주부남편아빠의 미국정착일기에 적었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고 나면 해피 엔딩으로 그 이야기를 마칠 것 같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렇지 않다. 삶은 이어진다. ​ 지난 몇 개월동안 우리 가족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기쁜 일도 속상한 일도, 그리고 마음을 어렵게 하는 일도 계속됐다. 지금은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을 한 것도 같지만, 여전히 오늘도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들이 존재한다. 사십 넘어 박사 과정을 도전하는 아내의 여정도 장애물의 연속이고, 고작 사십에 직업을 은퇴하고 새로운.. 2023. 3. 21.
D+222 오지 않는 ‘봄’ 맞이 3월도 이제 중순에 다다르고 있는데, 아직도 봄 날씨는 요원하다. 물론 한국에서도 3월 중순까지는 꽃샘추위로 추운 날이 반복되었던 것 같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여기선 바닥 난방을 하지 않으니 이른 봄 날씨가 더 추운 것 같기도 하다. (아, 물론 눈이 왔으니 안 추운 날씨가 춥게 느껴지는 건 아니다) ​ 이곳은 겨울의 날씨가 워낙 추워서 계속 봄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늦여름에 처음 미국에 와서 적응 좀 하려나 싶었더니 10월 말부터 추운 겨울이 시작되었다. 가뜩이나 집돌이 성격인 나로서는 집에만 틀어박힐 명분이 생겼고, 그렇게 거의 4~5개월 동안 집에만 박혀 있었다. 아무리 집돌이라도 이 기간은 꽤나 힘이 들었다. 가정주부인 입장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도 나가는 모임도 없으니, 정말 그야말로 집에만..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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