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원2

2-7 편도 비행기표를 산다는 것 살면서 비행기표를 편도로 끊을 기회는 많지 않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더라도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도 대부분은 왕복 티켓을 끊었다. 처음 편도 티켓을 끊었을 때에는 미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다시 미국으로 향할 때였다. 그때는 사실 대단한 감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다음 한국에 올 일정이 1년이 넘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오픈티켓은 대부분 1년 기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왕복 티켓이 편도 티켓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단기 어학연수 정도라면 왕복 티켓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유학생으로 신분이 변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첫 티켓을 편도로 끊고, 그다음부터 한국을 방문할 때 왕복으로 티켓을 예매해서 오가곤 했다. 이번.. 2022. 12. 20.
그녀가 합격을 했다 ‘자기야.’ ‘응?’ ‘나, 붙었나 봐.’ ‘응?’ 집안일을 모두 마친 뒤, 아내는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보며 휴대폰의 이메일을 정리하고 있었고, 난 그 옆의 실내 자전거에 올라 운동을 하고 있었다. ‘ㅇㅇ 대학교의 박사과정 담당자인데 축하한다는데?’ 아내가 조금 멍한 말투로 말한다. 나의 반응 또한 굼뜨다. ‘... 응?’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평일 저녁 시간에 아내는 덜커덕 합격 메일을 확인했다. 어안이 벙벙했다. 계속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몇몇 학교에서의 리젝션 메일에 속상했던 일이 불과 며칠 전이었는데. 그럼에도 뭔가 초 현실적인 상황이었다. ‘이거 아무래도 스팸인 것 같아.’ 얼마나 초 현실적이었으면 아내는 그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메일에 몇 문장 없었다. 대.. 2022. 9. 22.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