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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5

D+282(2) 마케도니아 식빵 누나의 집요함과 대담함 앞 글에서처럼, 아이의 미국 초등학교 어학 수업에서 가족을 초청해 함께 포트락 파티를 하는 자리에 참석했다. 같은 시기 미국에 처음 온 북마케도니아 출신 동급생 남사친 T와, 그의 엄마이자 아내와 내가 식빵 누나라 부르는 당찬 유럽 여성 V도 같이 모임에 참석했다. 농구선수 출신인 남편 K가 모 아카데미에서 저녁에 농구 코치 아르바이트를 하는 바람에, 우리 차를 타고 함께 모임으로 향했다. ​ 최근 몇 주 동안 V를 볼 일이 거의 없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우리 딸이 그 집에 놀러 가거나 T가 우리 집으로 놀러 와서 자주 보고, 주말에 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도록 플레이 데이트도 꽤 했는데, V는 업무가 갑자기 바빠져서 정신이 없었고, 우리 딸은 방과 후 클래스 때문에 하교를 늦게 해서 주중에.. 2023. 5. 30.
D+257 40대 박사학생 가족이 미국 대학 축제를 즐기는 법 아내가 다니는 대학교는 학구열로 유명한 대학교다. 특히 과학, 공학 분야, 그리고 경영 분야에서의 성과가 뛰어나고 대학원의 연구 성괴가 워낙 좋아 그 명성을 떨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으니, 공부 이외의 다른 생활에 대한 부분이 매우 부족하단 점이다. ​ 미국 대학을 다니는 것의 묘미는 학교 스포츠팀 응원, 수많은 굿즈 착용, 넓은 캠퍼스와 대학 주변의 다양하고 저렴한 먹거리 등을 떠올린다. 웬만한 미국의 종합 대학을 다니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들이다. 하지만 아내의 학교는 이런 것들이 거의 없다. 종합 대학 치고는 규모도 조금 작은 편이기도 하고, 특별히 학생들이 모일만 한 주변 먹자골목도 없다. 스포츠팀도 엘리트 스포츠팀이 아니어서 다른 학교와의 라이벌전 같은 것도 없다. 내가 대학이나 .. 2023. 4. 20.
2-7 편도 비행기표를 산다는 것 살면서 비행기표를 편도로 끊을 기회는 많지 않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더라도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도 대부분은 왕복 티켓을 끊었다. 처음 편도 티켓을 끊었을 때에는 미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다시 미국으로 향할 때였다. 그때는 사실 대단한 감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다음 한국에 올 일정이 1년이 넘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오픈티켓은 대부분 1년 기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왕복 티켓이 편도 티켓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단기 어학연수 정도라면 왕복 티켓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유학생으로 신분이 변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첫 티켓을 편도로 끊고, 그다음부터 한국을 방문할 때 왕복으로 티켓을 예매해서 오가곤 했다. 이번.. 2022. 12. 20.
2-6 미국에서 살 집을 인터넷 쇼핑하다! 아내가 학교 입학 허가 서류를 받고 나자, 여러 방면으로 진짜 이주 준비가 시작되었다. 마침내 서류를 받았으니 미국 비자를 신청해야 했고, 아내의 학교도 완전히(?) 확정됐으니 우리가 살 집도 정해야 했다. 미국 비자 신청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주 준비를 위해 워낙 신경 쓸 것이 많기도 했고, 처음 아내가 유학원을 등록했을 때 비자 신청은 유학원에서 도와준다고 했어서 유학원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기로 했다. 비록 아내가 합격한 학교가 유학원에서 같이 서류를 작성했던 학교는 아니었지만, 유학원에서는 자신들과 함께 지원한 학교로 진학하지 않는다고 해도 비자 수속을 도와준다고 하니 한시름 놓았다. 내가 진짜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은 우리 가족이 머물게 될 터전을 찾는 작업이었다. 다른 이주 준비 관련 블로그나.. 2022. 12. 13.
D+70 미국에선 정말 분리수거 안 해도 되나요? 미국에선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가정에서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지 않는다. 즉 쓰레기는 모두 커다란 봉지 하나에 때려 담아 커다란 덤스터 쓰레기통에 때려 넣는다. 음식물 쓰레기도 분리배출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배출을 아예 하지 않는다. 그저 배수구에 쑤셔 넣고 그라인더로 갈아 하수구로 흘러내려 보낸다. 한국에서 가사에 익숙해 쓰레기 분리배출을 실천하던 사람들에게, 이런 행동은 엄청난 죄책감으로 돌아온다. ‘아니, 이렇게 쓰레기를 버려도 돼? 환경오염이 심하다고 하는데,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 이렇게 하다니 정말 너무 한 거 아냐?’ 그래서 양심에 비추어 분리배출을 하려고 해도, 따로 담을 곳이 없어 분리배출이 불가능하기까지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에 충격받고 미국 사람들은 재활..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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