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동부한파2 D+147 ‘미국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의 악몽 (3) 결국 크리스마스이브 날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보낸 탓에, 온 가족은 감기에 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엔 아무것도 못하고 집에서 이불속에만 박혀 있게 되었다. 아이는 열이 38도에 기침을 계속했고, 아내나 나도 두통에 시달렸다. 도저히 무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아이는 크리스마스 예배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결국 가지 못했고, 집에서 푹 쉬기만 했다. 다행히 다음날 아내나 나는 조금 괜찮았는데, 아이는 아직 열이 계속 오르내렸다. 그래도 정신은 조금 차렸는지, 먹고 싶은 것도 조금 생기고 낮 시간 동안 제법 놀기도 해서 마음이 조금 놓인다. 아이가 돌을 막 지나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갑자기 축 늘어지는 바람에 알아차리고 응급실에 갔다가 폐렴을 발견해 치료를 받았던 경험을 한 뒤로는, 아이가 쳐.. 2023. 1. 2. D+145 ‘미국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의 악몽 (2) 크리스마스이브 아침이 밝았다. 밤새 추위에 떨며 자서 그런지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 와중에도 반려견 디디는 야외 배변을 하는 탓에 아침 일곱 시부터 산책을 나가야 한다. 눈은 10센티가량 쌓이고 기온은 영하 20도인데! 디디도 추운지, 배변만 하더니 집 쪽으로 몸을 확 틀어서 들어가려 안달이다. 기다려라, 배변 봉투는 버려야지. 서둘러 쓰레기통에 배변 봉투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거실과 작은 방의 온도계를 확인해 보니, 거실은 6도, 작은 방은 영하 1도다! 아무래도 이건 정상일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이브지만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다. 긴급 수리는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자 자동응답이 받는다. 히터에서 찬 바람이 나오고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2022. 12. 29.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