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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2

2-7 편도 비행기표를 산다는 것 살면서 비행기표를 편도로 끊을 기회는 많지 않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더라도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도 대부분은 왕복 티켓을 끊었다. 처음 편도 티켓을 끊었을 때에는 미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다시 미국으로 향할 때였다. 그때는 사실 대단한 감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다음 한국에 올 일정이 1년이 넘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오픈티켓은 대부분 1년 기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왕복 티켓이 편도 티켓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단기 어학연수 정도라면 왕복 티켓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유학생으로 신분이 변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첫 티켓을 편도로 끊고, 그다음부터 한국을 방문할 때 왕복으로 티켓을 예매해서 오가곤 했다. 이번.. 2022. 12. 20.
퇴사하는 날 1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던 날 출근길, 평소와 똑같이 눈이 떠진다. 원래부터가 알람 소리에 기대어 깨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새로울 것은 없었다. 식구 모두가 고이 잠든 시간, 도시락을 준비하고… 아, 오늘 점심은 팀장이랑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했지. 커피 물을 끓이고, 아, 팀원들이 마지막으로 같이 커피 마시자 할 텐데… 도시락, 커피 준비 안 하니 시간이 조금 남지만, 그 외에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다. 샤워를 하고, 모처럼 셔츠를 꺼내 입었다. 정장을 입을까 했지만, 5월의 마지막 날에 정장은 너무 덥다. 평소엔 늘 청바지 조거 팬츠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었지만,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 조금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네이비 컬러의 셔츠와 청바지를 꺼냈다. 이 정도면 우리 회사에선 엄..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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