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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3

2-7 편도 비행기표를 산다는 것 살면서 비행기표를 편도로 끊을 기회는 많지 않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더라도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도 대부분은 왕복 티켓을 끊었다. 처음 편도 티켓을 끊었을 때에는 미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다시 미국으로 향할 때였다. 그때는 사실 대단한 감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다음 한국에 올 일정이 1년이 넘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오픈티켓은 대부분 1년 기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왕복 티켓이 편도 티켓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단기 어학연수 정도라면 왕복 티켓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유학생으로 신분이 변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첫 티켓을 편도로 끊고, 그다음부터 한국을 방문할 때 왕복으로 티켓을 예매해서 오가곤 했다. 이번.. 2022. 12. 20.
2-6 미국에서 살 집을 인터넷 쇼핑하다! 아내가 학교 입학 허가 서류를 받고 나자, 여러 방면으로 진짜 이주 준비가 시작되었다. 마침내 서류를 받았으니 미국 비자를 신청해야 했고, 아내의 학교도 완전히(?) 확정됐으니 우리가 살 집도 정해야 했다. 미국 비자 신청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주 준비를 위해 워낙 신경 쓸 것이 많기도 했고, 처음 아내가 유학원을 등록했을 때 비자 신청은 유학원에서 도와준다고 했어서 유학원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기로 했다. 비록 아내가 합격한 학교가 유학원에서 같이 서류를 작성했던 학교는 아니었지만, 유학원에서는 자신들과 함께 지원한 학교로 진학하지 않는다고 해도 비자 수속을 도와준다고 하니 한시름 놓았다. 내가 진짜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은 우리 가족이 머물게 될 터전을 찾는 작업이었다. 다른 이주 준비 관련 블로그나.. 2022. 12. 13.
D-day(1) 그날이 왔다, 우리가 간다 아침이 밝았다. 그날이 드디어 왔다. 그전 며칠간에 비하면 숙면을 취한 편이다. 그래도 시간은 여섯 시밖에 안 됐다. 전에 호텔을 묵을 때는 늘 조식을 포함시키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조식도 없는 호텔이다.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고 이주를 위한 비행이라 기분이 많이 다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무슨 기분인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비행 불안에 떨고 있는 아내와 천방지축 초등학생 딸을 끌고 이 해외 이주라는 단기 미션을 무사히 마치길 바랄 뿐이다. 여행은 무지 길다. 먼저 미국 서부의 경유지로 열 시간이 넘는 비행을 하고, 오전에 도착해 열두 시간을 있다가 다시 국내선을 타고 목적지로 가야 한다. 체크인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샌프란에서 짐을 한 번 찾아 세관 검사를 하고 다시 부쳐야 한단다. 이런. 호텔에서.. 2022.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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