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컷1 D+89 내 헤어 디자이너는 미국 대학원생 십 년 전 한국에 돌아오게 됐을 때, 좋았던 것 중 하나는 다시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자를 수 있다는 점이었다. 미국 유학 생활을 하면서 미용실에 간다는 것은 사치 중에 하나였는데, 아무래도 원래 비용이 싸지 않은 데다 디자이너에게 팁까지 줘야 하니 선뜻 미용실을 가기가 쉽지 않았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영어로 머리를 어떻게 잘라달라고 해야 할지 잘 알지 못했다. 나는 미국 유학을 이십 대 후반에 간 것이어서 일반 생활 영어 실력이 매우 부족한 편이었는데, 특히 자주 방문하지 않는 미용실, 병원에서 사용하는 말들을 잘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던 시절에도 미용실에는 정말 잘 안 가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유학 시절 6년을 미국에 살면서 단 한 번도 미용실에 가본 적이 없다.. 2022. 11. 27.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