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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소용돌이2

D+145 ‘미국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의 악몽 (2) 크리스마스이브 아침이 밝았다. 밤새 추위에 떨며 자서 그런지 몸이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 ​ 그 와중에도 반려견 디디는 야외 배변을 하는 탓에 아침 일곱 시부터 산책을 나가야 한다. 눈은 10센티가량 쌓이고 기온은 영하 20도인데! 디디도 추운지, 배변만 하더니 집 쪽으로 몸을 확 틀어서 들어가려 안달이다. 기다려라, 배변 봉투는 버려야지. 서둘러 쓰레기통에 배변 봉투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거실과 작은 방의 온도계를 확인해 보니, 거실은 6도, 작은 방은 영하 1도다! 아무래도 이건 정상일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이브지만 관리사무소에 연락했다. 긴급 수리는 24시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 관리사무소에 전화하자 자동응답이 받는다. 히터에서 찬 바람이 나오고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2022. 12. 29.
D+144 ‘미국에서 맞는 첫 크리스마스’의 악몽 (1) 크리스마스. 미국에서 가장 큰 명절. 누구나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이다. 캐럴이 울려 퍼지고, 서로 선물을 주고받고, 산타의 방문을 기다리는. 더군다나 미국에서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다. 가을이 되고 릴레이처럼 이어지는 명절 시즌의 피날레라고 할 수 있다. 마치 핼러윈이나 추수감사절이 마치 크리스마스를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그 크리스마스가 바로 이번 주말이다. ​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준비를 시작했고, 큰 트리와 베란다 장식도 했다. 아직도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는(혹은 믿는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딸아이는 산타할아버지에게 선고 싶은 선물을 적은 편지도 썼다. 우리는 아이 몰래 선물 준비도 다 마쳤다. 며칠 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눈도 뿌려주고 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느낄 수 있단 생각에 설레는 마..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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