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 날
1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던 날 출근길, 평소와 똑같이 눈이 떠진다. 원래부터가 알람 소리에 기대어 깨는 성격은 아니었기에, 새로울 것은 없었다. 식구 모두가 고이 잠든 시간, 도시락을 준비하고… 아, 오늘 점심은 팀장이랑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했지. 커피 물을 끓이고, 아, 팀원들이 마지막으로 같이 커피 마시자 할 텐데… 도시락, 커피 준비 안 하니 시간이 조금 남지만, 그 외에는 평소와 다를 것이 없다. 샤워를 하고, 모처럼 셔츠를 꺼내 입었다. 정장을 입을까 했지만, 5월의 마지막 날에 정장은 너무 덥다. 평소엔 늘 청바지 조거 팬츠에 반팔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었지만, 오늘은 마지막 날이니까, 조금 예의를 갖추는 차원에서? 네이비 컬러의 셔츠와 청바지를 꺼냈다. 이 정도면 우리 회사에선 엄..
202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