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아내가 박사과정 입학 제안을 수락했다
'다 온 것 같은데?' '그래?' 차를 세우고 짐칸에서 3개의 이민 가방, 3개의 대형 캐리어, 또 3개의 소형 캐리어를 내린다. 각자 들고 있는 배낭까지 하면 짐은 총 12개다. 우리 눈앞에는 3층짜리 나지막하고 옆으로 긴 아파트가 하나 보인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살게 될 집이다. 7월 31일, 2년이 조금 못 되는 동안 살았던 월세집을 떠나, 인천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4시간 비행, 캘리포니아에 도착해 12시간을 대기하다가, 다시 비행기에 올라 5시간을 한 번 더 비행해, 8월 2일 마침내 도착한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의 한 도시. 픽업트럭을 렌트해 아내와 아이, 그리고 한 무더기의 이민 짐을 가지고, 한 시간을 운전해 마침내 한국을 떠나기 전 계약한 아파트에 도..
2022. 11. 8.
D+26 내가 기대하던 이민 후 일상
초기 정착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자동차 구매를 마침내 이번 주 초에 끝내고 나니, 적어도 나한테 만큼은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찾아왔다. (쏴리, 자기야~) 다행히 아이는 일주일 동안 학교를 잘 다녀왔고, 주변에서 들어왔던 초등학교에서의 수많은 어려움, 드라마, 그런 것 하나 없이 대견하게 첫 일주일을 잘 마쳤다. 아내도 지도 교수를 찾지 못할까 봐 조마조마해 가며, 또 수많은 잘난 동급생들의 스펙에 스트레스받아가며, 험난한 박사과정 생활을 예고했지만, 그래도 또 무사히 교수도 만나고, 선배들도 만나며 희망을 보인 한 주였다. 난… 월요일에 자동차를 구매하고 정착과 관련한 바쁜 일이 모두 끝나고 나자, 갑자기 모든 것이 고요해졌다. 새벽부터 아내가 시티로 나가 버리고, 아이도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
2022.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