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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에 산다!/와이프 따라 미국 가는 남자 220

2-10 서울 횡단 대환장 파티 ‘아아아악!! 어떡해~!’ ‘왜, 왜, 왜?’ ‘졸업 증명서, 성적 증명서 제출일이 이번주 금요일 까지잖아!’ 아내가 학교 지원할 때 성적 증명서와 졸업 증명서를 스캔본으로 제출했었는데, 합격통지 때 원본 서류를 모월 모일까지 제출해 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워낙 이주 준비로 정신이 없을 때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오늘이 수요일, 금요일까지 도착할 방법이 무엇일까? 국제 특송 업체를 검색해 보니, 이틀 안에 발송이 가능하다는 말에 일단 안심했다. 미국 업체 F사는 미국으로 특송을 보낼 때 빠르고, 유럽 업체인 D사는 구대륙(유럽, 아시아) 쪽이 빠르다고 한다. 증명서들이 있으면 바로 보내면 될 텐데, 서류가 없으니 발급부터 받아야 한다. 그런데’ 오피셜’ 영문 성적 증명서와 졸업 증.. 2023. 1. 10.
2-9 주민센터와 은행은 우리 집 안방?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해서는 여러 행정적인 절차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지난번에 언급했던 입학 허가 서류(합법 체류를 위한 서류)와 비자(합법 입국을 위한 서류)다. 이 두 개의 서류는 반드시 순서대로 신청 및 발급을 받아야 하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서류를 발급받고 준비해야 한다. 이 시기가 되면 관공서와 은행을 그야말로 제집 안방처럼 드나들어야 했다. 수많은 서류들을 발급받아야 했고, 은행 잔고 증명도 필요했다. 참고로 시대가 많이 달라져서 (! 늙은이 분위기?) 온라인으로 대부분의 서류 발급이 가능하다. 영문 주민등록등본은 물론 주민센터에서 발급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모든 문서를 고퀄리티로 인쇄할 수 있는 좋은 프.. 2023. 1. 3.
2-8 좋은 일도 걸림돌이 되는 순간 우리 부부에게 하나 있는 딸은, 내가 미국에서 유학을 하던 시절 태어났다. 국적에 있어서 속지주의를 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모두 국적을 부여한다. 그래서 우리 딸은 이중국적자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원칙적으로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지만, 이렇게 예외적으로 속지주의를 택하는 나라에서 태어난 자국민의 경우에는 22세가 되기 전 한국에서는 미국 국적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해야지만 복수 국적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우리 딸은 미국인이다. 미국인 딸과 함께 미국에 가는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아이가 미국인인 게 얼마나 편하겠냐 싶겠지만, 나에게 딸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마냥 좋은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러 가지 실수나 걱정을 불러일으켰다. 여러 준비 업무를 진행.. 2022. 12. 31.
2-7 편도 비행기표를 산다는 것 살면서 비행기표를 편도로 끊을 기회는 많지 않다.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더라도 대부분은 다시 돌아오기 때문이다. 나도 대부분은 왕복 티켓을 끊었다. 처음 편도 티켓을 끊었을 때에는 미국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가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다시 미국으로 향할 때였다. 그때는 사실 대단한 감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실적으로 다음 한국에 올 일정이 1년이 넘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오픈티켓은 대부분 1년 기한으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왕복 티켓이 편도 티켓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단기 어학연수 정도라면 왕복 티켓 구매를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유학생으로 신분이 변하면서 미국으로 향하는 첫 티켓을 편도로 끊고, 그다음부터 한국을 방문할 때 왕복으로 티켓을 예매해서 오가곤 했다. 이번.. 2022. 12. 20.
2-6 미국에서 살 집을 인터넷 쇼핑하다! 아내가 학교 입학 허가 서류를 받고 나자, 여러 방면으로 진짜 이주 준비가 시작되었다. 마침내 서류를 받았으니 미국 비자를 신청해야 했고, 아내의 학교도 완전히(?) 확정됐으니 우리가 살 집도 정해야 했다. 미국 비자 신청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주 준비를 위해 워낙 신경 쓸 것이 많기도 했고, 처음 아내가 유학원을 등록했을 때 비자 신청은 유학원에서 도와준다고 했어서 유학원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기로 했다. 비록 아내가 합격한 학교가 유학원에서 같이 서류를 작성했던 학교는 아니었지만, 유학원에서는 자신들과 함께 지원한 학교로 진학하지 않는다고 해도 비자 수속을 도와준다고 하니 한시름 놓았다. 내가 진짜 신경을 써야 했던 부분은 우리 가족이 머물게 될 터전을 찾는 작업이었다. 다른 이주 준비 관련 블로그나.. 2022. 12. 13.
2-5 해외이주? 혼자 다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생활을 했던 나는 미국 이주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자신감이라 함은 이런 거다. 이미 한 번 살아봤으니 웬만한 제도나 행정적인 부분들은 다 알고 있고, 다른 사람들처럼 정착이나 이주에 대한 시행착오 없이 착착 진행해 낼 수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실질적인 이주 준비를 시작하기 전까지, 아무런 걱정도 없이 세월아 네월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자신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이유에는 세 가지 정도가 있었다. 첫 번째는 과거의 기억이 조작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마치 과거에 내가 미국에 살 때, 무슨 일이든 잘 진행하고 잘 적응했었던 것으로 착각했다. 모든 제도에 대한 것도 빠삭했었다고 오해했다. 10년이 지나고 나니 정말 누구의 말처럼 사람의 .. 2022. 12. 6.
2-4 입학 허가 서류 어서 주세요 ‘주소에 아파트 동호수를 안 적었다고?’ ​ ‘그럼 안 되는 거야?’ ​ ‘당연하지. 왜 개인정보를 정확하게 안 적어?’ ​ ‘내 정보를 다 주는 게 그렇단 말이야. 프라이버시도 몰라?’ ​ ‘그럼 학교 서류는 어떻게 받을 건데? 다 우편으로 올 텐데, 그거 받아야 할 거 아냐.’ ​ 아내는 어디에 주소를 낼 때 항상 아파트 동호수를 적지 않는다. 다른 부분은 이해할 수 있다. 병원에서 주소를 요구하거나, 상업적인 곳에서 요구를 받을 때면 나도 멈칫하게 된다. 하지만 아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범위가 훨씬 넓다. 아내는 이번에 대학원에 지원하면서 주소를 적을 때 아파트 동호수를 하나도 적지 않았다. 나는 사실 이런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쩌면 주소라는 것은 개인 정보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중요.. 2022. 11. 29.
2-3 장밋빛 해외 이주 준비? 과호흡 유발할걸? 오랫동안 기대려 왔던 미국행이 확정되자,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미국 이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사를 해도 마찬가지지만 이주를 준비하는 것은 투 트랙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하나는 국내의 지금 생활을 정리하는 것,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의 미래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다. 초반에 설레는 마음이 컸기 때문일까? 한국생활의 정리보다는 미국 생활의 준비에 집중했다. 아무래도 미국 생활의 준비는 대부분 뭘 사고, 살 집을 구경하고 이런 일들이라서 훨씬 더 설레고 재밌는 일이기 때문이다. ​ 아내가 합격한 학교가 위치한 지역은 나에게 익숙한 지역이나 도시는 아니었다. 이십 대 말, 삼십 대 초반을 미국에서 보냈지만, 마지막 6개월 정도의 뉴욕 생활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을 서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살았기 .. 2022. 11. 22.
2-2 일상을 멈출 시기를 정하다 아내가 학교를 정한 이후,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으로 갈 준비를 해야 했는데, 미국을 가는 준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하나는 이곳 생활을 마무리하는 것, 다른 하나는 그곳 생활을 준비하는 것이다. 어쩌면 가장 처음 정해야 할 것은 우리가 언제 한국에서의 일상을 멈출 것인가에 대해서였다. 아내는 재택근무로 외국계 IT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집에서 일할 수 있어서 아이를 도우미 없이 등하교시킬 수 있었고, 몇 개 되지 않지만 학원에 등 하원도 시켜주고 있었다. (사실 정말 미친 스케줄이다) 아이는 막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갔다. 작년까지는 팬데믹으로 격일 등교, 격주 등교 등으로 스케줄이 엉망진창이었는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전면 등교가 시작되었다. 나는 애니메이션 회사에 출퇴근 근무를 하고 있었다... 2022. 11. 14.
2-1 아내가 박사과정 입학 제안을 수락했다 '다 온 것 같은데?' '그래?' 차를 세우고 짐칸에서 3개의 이민 가방, 3개의 대형 캐리어, 또 3개의 소형 캐리어를 내린다. 각자 들고 있는 배낭까지 하면 짐은 총 12개다. 우리 눈앞에는 3층짜리 나지막하고 옆으로 긴 아파트가 하나 보인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살게 될 집이다. 7월 31일, 2년이 조금 못 되는 동안 살았던 월세집을 떠나, 인천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4시간 비행, 캘리포니아에 도착해 12시간을 대기하다가, 다시 비행기에 올라 5시간을 한 번 더 비행해, 8월 2일 마침내 도착한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의 한 도시. 픽업트럭을 렌트해 아내와 아이, 그리고 한 무더기의 이민 짐을 가지고, 한 시간을 운전해 마침내 한국을 떠나기 전 계약한 아파트에 도..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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