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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에 산다!128

D+4 우리에게도 일상은 오는가 또다시 아침은 밝아 오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 아직 완전히 정착된 것이 아니고, (당연하게도) 하루하루 새로운 이슈가 생겨 해결해야 하기에, 하루가 시작되는 것이 다소 두렵기도 하다. 아무래도 아내와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시작해야 안정될 것 같다. 아침엔 임대인 보험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어제 우편으로 받은 아파트 보험 이슈를 정착 에이전트에게 부탁했는데, 다행히도 잘 해결해서 문서를 나에게 보내주셨고 나는 아파트 보험 관리 대행업체에 그 내용을 보내주기만 하면 되었다. 에이전트가 아침 일찍 움직여 주어 빨리 처리할 수 있었다. 또 아이 소아과 검사 예약도 부탁했는데, 소아과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방문/제출해야지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단다.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해결할 스케줄이 하나 추가된다. 아… .. 2022. 10. 12.
우리에겐 플랜 B가 있습니다! 아내의 미국 대학원 박사 지원이 진행되면서 아내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십 수개, 어떤 지원자들은 수십 개의 학교에 지원한다고 하니, 너무 적은 학교에 지원하는 것은 아닌지, 만약 다 떨어져 버리면 우리 가족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걱정되었나 보다. 그래서 마감일을 며칠 앞두고 앞선 글에서처럼 수많은 학교에 폭풍 지원에 나섰다. 아내의 불안감은 아내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아내가 학교 지원에 나서기 전까지는 미국 이주 준비를 한다는 실감이 나지 않기도 했고, 워낙 자기 일은 잘하는 사람이니 어디든 떨어진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점차 지원과 결과 발표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나의 불안감도 조금씩 고개를 내밀었다. 여전히 아내의 합격을 의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만약에… 라는 .. 2022. 10. 12.
D+3 우린 외국인이고, 난 미쳐간다 우리 가족이 정착하게 될 주는 한국 면허를 미국 주 면허증으로 교환해 주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다시 미국으로 오는 것을 준비하면서 운전면허를 다시 따야 한다는 것에 걱정이 좀 있었는데, 면허 시험 필요 없이 면허를 받을 수 있다니까 안심이 좀 되었다. 유학할 때 면허를 네 번이나 떨어진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번거로운 것이 있었는데 영사관에서 운전면허를 번역 공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재밌는 건 요새 한국 면허증의 뒷면에는 영어로 되어 있는데 그럼에도 영사관에 번역을 요청해야 한다. 이 절차는 반드시 영사관에 직접 방문해서 처리해야 하는데, 팬데믹 이후 영사관 방문은 반드시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그런데… 그런데… 이 ‘영사민원 24’ 사이트가 어젯밤.. 2022. 10. 10.
폭풍 지원 따뜻한 날보다 추운 날이 많아지고, 점점 두꺼운 옷들을 침대 밑 보관함에서 꺼낼 때 즈음, 아내의 본격적인 학교 지원이 시작되었다. 아내의 전공은 그토록 핫하다고 유명한 컴퓨터와 관련된 공학 계열 학과였고, 워낙 핫한 전공이기에 많은 학교들이 학과를 개설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학교들에는 모두 해당 학과와 아내의 전공 박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었지만, 아내와 나의 관심은 한 학교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이 학교가 안 되면 미국 안 간다는 각오로 할 거야!’ ‘아니, 그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지는 말고~’ 라고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나도 다른 지역이나 학교를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역은 전에도 이야기했었지만, 약 십 년 전 내가 유학을 했던 샌프란시스코 지역과 그 지역의.. 2022. 10. 10.
나도 슬슬 준비를 시작한다 날씨가 선선해질 무렵 아내의 본격적인 대학원 입시가 시작되었고, 다양한 지역과 학교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아내가 지원할 학교와 지역은 세네 군데로 좁혀졌고, 학교 지원이 시작되었다. 아내는 머리를 감싸 쥐고 지원서류들을 정리해 검토에 들어가는 등 학교 지원 준비 과정에 돌입했다. 물론 대학원 진학은 아내가 하겠지만, 나도 준비할 것들이 제법 있었다. 물론 이주 준비, 이사 준비도 해야겠지만, 한국의 생활을 정리할 다양한 준비도 병행해야 했다. 유형의 준비 외에도 여러 무형의 준비도 해야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짧지 않은 기간을 다닌 회사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퇴사를 할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꽤나 인정받으면서 이 회사를 다녀왔다. 좋은 기회로 입사해서, 힘들었지만 열심히 일했고, 나름 성과도 냈다. 조.. 2022. 10. 7.
D+2 바쁘다 바빠. 정착은 힘들어 나와 아내는 진한 여독에 밤새 곯아떨어졌지만 딸아이는 어제 오후 세 시에 잠이 들어 밤 열두 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깨 버렸다. 그럼에도 나와 아내는 그렇게 시차 적응에 실패한 아이를 돌볼 정신도 없었다. 그저 아이가 깬 것을 의식으로 알고는 있지만, 그저 잠에서 깰 수 없었다. 다행히도 아이는 혼자서 이리저리 놀이를 하면서 그 긴 시간을 홀로 보내 주었고, 아침 일찍 일어나게 된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기도 했다. 이쁜 것. 괜히 밤새 홀로 시간을 보냈을 딸아이 때문에 코가 시큰해진다. 아침부터 할 일은 또 너무나 많았다. 많지는 않지만 현금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없고, 또 계속 한국 카드와 통장의 돈을 쓸 수 없는 우리로선 현지 은행 계좌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였다. 해서 온 가족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2022. 10. 7.
D+1(2) 다시, 시작. 리셋이 싫어 이사를 하면 버릴 짐들과 그러지 말아야 할 짐들을 구별해야 한다. 그런데 그 필요가 이사 전과 이사 후가 그렇게 늘 달았던 것 같다. 주로 버리지 말아야 할 짐들엔 굉장히 삶이 윤택해지는 물건들이 많고, 버릴 짐들엔 마치 공기와 같아서 어디에 쓰는지 눈치채지 못하는 물건들이 많다. 그래서 막상 이사해서 짐을 열면 이건 왜 들고 왔지 하는 물건과 도대체 그걸 왜 버렸지 하며 후회하는 물건들이 꼭 생기게 된다. 이번에도 그런 물건이 한가득이다. 리셋의 달인인 우리 가족은 (이런 식으로 짐을 다 버리고 먼 거리 이동을 하는 이사를 한 적이 서로 워낙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름 합리적으로 생활에 필수적인 물건들을 잘 골라내고 지나치게 삶의 질만 연관된 물건들은 잘 버리고 왔다고 자부했다. 적어도 짐을 쌀 때는.. 2022. 10. 6.
나만 몰랐던 아내의 대학원 입시 과정 가을이 다가온다는 것은 미국 대학원 입시 과정이 절정에 다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을이 되면 각종 자격시험을 마무리하고,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내용과 영어를 첨삭받아야 하고, 지원할 학교와 과정들을 살펴보면서 지원 마감일에 맞춰 각종 서류를 준비해 접수하는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 이 즈음이 되면 자신을 추천해줄 사람들을 만나 추천서 부탁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유학 준비생들은 학교에서 졸업하자마자일 테니, 대학 학부나 석사 교수님이 될 거다. 그런 분들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어색하게 추천서 부탁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내가 아는 대학원 유학 준비는 이 정도였다. 지금부터 한 15년 전에 내가 유학 준비를 할 때는 적어도 그랬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나는 몰랐던 정말 중요.. 2022. 10. 6.
D+1(1) 가까스로 풀렸던 실타래는 다시 엉키고 디 플러스 원이라고 적기는 했으나 몸이 실제로 받는 상태는 그저 하루였다. 8월 1일 오후에 출발해서 열 시간 비행하고 경유지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 8월 1일 오전, 그리고 열두 시간의 경유지에서의 친구 상봉을 마치고 밤 열한 시 비행기를 타고 네 시간 반 목적지에 도착하자 8월 2일 오전이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 짐을 풀고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하니 2일 밤이 되었다. 잠이라곤 비행기 쪽잠이 전부였으니… 하루 같다. 모두 한국시간으로 환산해 보면 8월 1일 오후부터 8월 3일 점심까지 거의 48시간을 하루같이 살았다. 샌프란에서 친구도 만나고 지인도 만나고 식사도 하고 하다 보니 약간 긴장감이 풀어졌다. 긴장이 풀어져서 좋아지면 괜찮은데 늘 문제는 나빠진다는 것이다. 다시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 .. 2022. 10. 5.
재택 GRE/토플 시험기, 나 말고 내 아내 ‘다음 주 토요일?’ ‘응, 화이트보드 하고 세필 보드마카 만 준비하면 된대.’ ‘집에서 시험 보는 거… 괜찮을까?’ ‘안 괜찮을게 뭐가 있어? 참 걱정을 사서 하네.’ 유학을 내가 가는 게 아니니까, 당연히 토플과 GRE의 일화도 나의 체험담은 아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GRE든 토플이든 절대 다시 시험을 보고 싶지는 않다. 십수 년 전, (나의 유학생 시절은 몽땅 다 십수 년 전이구나) ETS에서 보는 모든 시험들이 컴퓨터로 보는 시험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시험장에 가서 시험을 봐야 하는 건 다르지 않았다. 나도 어학연수를 하면서 대학원 입시를 할 때 토플을 보려고 근처 시험장을 찾다 실패해 딴 도시까지 가서 시험을 보고 그랬으니까. 하지만 팬데믹이 정말 많은 문화를 바꾸었다. ETS가..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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