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0 미국의 쇼핑 정글이 우리를 열받게 하다
내가 처음 미국에 왔던 2008년에도 한국에선 온라인 쇼핑이 굉장히 일반화되어 있었다. 물론 그 환경은 지금과는 큰 차이가 있지만, 특히 패션이나 생활용품 등의 온라인 구매가 굉장히 활발했다. 나는 그 당시에 다음 쇼핑을 많이 활용해서 옷을 사곤 했었는데, 다음, 지마켓, 옥션 같은 대형 오픈 마켓도 많이 활용되지만, 개별 쇼핑몰들도 굉장히 활발하게 사용하는 추세였다. 처음 미국에 왔을 때는 미국은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기 이전이었다. 물론 그때도 이베이, 아마존이 있었지만, 이베이는 주로 중고 제품 거래 옥션 같은 느낌으로 활용했고, 아마존은 온라인 책방이었다. 뭐, 넷플릭스에서 DVD를 빌려보던 시절이니 말 다했다. 물론 한국과 같은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기는 했어도, 워낙 큰 땅덩어리에 배송 시스템이..
2022. 11. 9.
D+31 한국 아파트 관리비가 그립다
한국에서 출국한 것이 지난 8월 1일, 내가 살고 있는 곳에는 2일 아침에 도착했으니까, 이곳에 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정착을 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신경 쓸 것이 참 많았다. 각종 생활 용품 구매, 은행 계좌 개설, 각종 생활 서비스 신청, 거기에 자동차 구매까지, 수많은 일들을 쉴 새 없이 처리해 왔다. 작은 이슈들은 이래저래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하게도 짧은 시간 동안 잘 정착해서 새로운 일상처럼 살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한 달이 시작되었다. 새로운 달이 다가오면서 이제 여러 가지 신청했던 각종 서비스 (보통 유틸리티라 부른다)에 대한 비용 청구가 되기 시작했다. 인터넷, 전기, 가스, 휴대폰에 월세까지. 휴대폰의 경우는 날짜가 조금 다르지만, 나머지는 모두 매월 1일이..
2022. 11. 8.
2-1 아내가 박사과정 입학 제안을 수락했다
'다 온 것 같은데?' '그래?' 차를 세우고 짐칸에서 3개의 이민 가방, 3개의 대형 캐리어, 또 3개의 소형 캐리어를 내린다. 각자 들고 있는 배낭까지 하면 짐은 총 12개다. 우리 눈앞에는 3층짜리 나지막하고 옆으로 긴 아파트가 하나 보인다. 앞으로 우리 가족이 살게 될 집이다. 7월 31일, 2년이 조금 못 되는 동안 살았던 월세집을 떠나, 인천의 한 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14시간 비행, 캘리포니아에 도착해 12시간을 대기하다가, 다시 비행기에 올라 5시간을 한 번 더 비행해, 8월 2일 마침내 도착한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의 한 도시. 픽업트럭을 렌트해 아내와 아이, 그리고 한 무더기의 이민 짐을 가지고, 한 시간을 운전해 마침내 한국을 떠나기 전 계약한 아파트에 도..
2022. 11. 8.